Muskoka & Orillia 여행 후기 (09. 01.)
캐나다에 오자마자 열정 하나 만으로 캐스모 카페에서 동행을 구해 무작정 Muskoka 나들이를 갔다. 공항에서 비자발급 대기할 때 글 올라온 거 보고 "저도 갈게요!" 했었는데 나는 아직 토론토도 어디에 붙어있는지 모르는데 사실 무스코카는 더더욱 모르는 곳이었다.
나란 인간
8월 30일에 캐나다 도착해서 9월 1일에 떠난 여행!
다행히 처음 만나는 동행분들은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고, 한 분의 차에 실려 4명이 출발했다 (사실 여기 와서 처음 보는 한국인들이라서 한국 말 할 수 있어서 아주 신기했음)
* 무스코카 자치지구
캐나다 온타리오주 중부에 위치한 6개의 지방자치단체와 2개의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이루어진 지방자치구로,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무스코카는 1,600여개의 호수와 함께 리조트로 많이 찾는 곳이다.
무스코카는 또한 카와사레이크스, 피터버러, 핼리버튼과 더불어 별장이 많이 있는 곳으로, 주변에 뛰어난 자연 경관과 함께 골프장과 컨트리 클럽, 마리나와 호텔과 리조트가 많이 분포해있다. 무스코카는 5만 명 남짓의 주민들이 사는 곳이지만 여름에는 수만 명이 이 지역에 있는 별장으로 찾아오며 이러한 별장은 가문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올해 베컴 가족들도 무스코카의 개인 별장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무스코카는 호수가 워낙 많아 캐나다에서 휴양지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여기도 역시나 엄청 넓으니 우리는 오릴리아 쪽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했다.
먼저 오릴리아 마리포사 (Mariposa Market)에 들려서 간단히 아침 냠냠
오릴리아에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빵집!
종류가 진짜 너무 많아서 정신없었는데 빵 진짜 맛있었다... 오전부터 사람도 많았다.
커피는.. 아메리카노를 잘못 시켜서 라떼로 먹음
* 위치: 109 Mississaga St E, Orillia, ON L3V 1V6
아 날씨 진짜 좋다~ 푸릇푸릇
오릴리아 호수 도착
위치: 50 Lightfoot Dr, Orillia, ON L3V 4M8
아 날씨가 너무 좋아서 보자마자 우와~ 하고 뛰어다녔다
여기도 캐나다 국기.
엇 그런데 밑에 해적 깃발 뭐지?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해적들이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토론토에 도착한 날 해적들도 오릴리아에 상륙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해적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신나신나
악 진짜 너무 귀여운 아기ㅠㅜㅠㅜㅠㅜㅜㅠ 태어난지 진짜 얼마 안된 것 같아보였다
해적의 손에서(?) 크고 있었다
아 너무 귀여워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어떤 해적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검술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아이들도 신나하고 지켜보는 부모들도 즐겁게 웃고 있던 저곳의 분위기가 되게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정말 정말 평화로웠다
구름과 잔잔한 물결, 푸른 나무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내가 아름다운 풍경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나무가 정말 크고 동그랗다
색도 다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
그네들 보고 신기해서 사진찍자마자
바로 올라타 봄 (오른쪽 껀 안들어감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탑승감
아, 여기 해변 아닌 해변이 있다
여기는 바다가 없고 전부 호수랑 강인데, 사이즈가 워낙.. 크다보니 진짜 바다같음
호수가 무슨 끝이 안 보이니까요
바다냄새도 나고, 심지어 갈매기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바다다 생각하면 바다지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 하는 아이들 귀여웠다
앞에 잭 스패로우가 아이한테 팝콘을 주고 있었다. 저도 주세요 선장님
엄마가 아기 손을 잡고 반강제로(?) 악수를 하고 있다
이 잎들이 아직 단풍이 되지 않고 푸른 모습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나는 다시 네가 푸르게 나기 전에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니까
내 생에 첫 LCBO
나는 LCBO 처음 봐서 엄청 신나가지고 굳이 이 먼 곳에서 술을 사가야 한다고 난리쳤다
나는 몰랐지.. 널린 게 LCBO라는 걸
캐나다 온 지 며칠 안됐을 때니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를 이해한다
근데 진짜 없는 거 빼고 다 있음. 나에게 천국과 같았다
뭐, 술은 자제만 잘 하면 꽤 괜찮은 음료니까!
간단히 와인 하나랑 맥주 6캔을 샀다(?)
집까지 어떻게 들고 가지? 걱정은 사고 나서 함
이제 다들 배가 고파졌다
오릴리아에서 나와서 무스코카 호수 쪽으로 출발했다
그레븐 허스트에 도착해 우리는 먼저 유명한 브루어리에 들리기로 했다
이름: Sawdust City Brewing Co.
위치: 397 Muskoka Rd N, Gravenhurst, ON P1P 1G3
안에서도 먹을 수 있고 야외 테이블도 있었는데 우리는 야외로 나가서 윙이랑 맥주 냠냠
우리는 전망 꽤 좋다는 Children's Memorial Gazebo로 왔다
위치: 295 Steamship Bay Rd, Gravenhurst, ON P1P 1Z9
한 가족이 보트 하나를 다 같이 내리고 있었는데 좀 신기했다
저런 곳에서 보트타면 엄청 힐링될 것 같아
나도 내 보트 있었으면 좋겠다!!
아 뭐야 이 뷰.. 진짜 말이 안나왔다
앞에 펼쳐진 풍경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드넓은 호수와 나무들
저 멀리 보이는 별장들과
하늘에는 뽀얀 구름들이 두둥실 떠있었다
캐나다까지 오기 전에 쌓였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이런 풍경이라니
파란색과 초록색의 같은 조화인데 한국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가기 싫어서 한참을 봤다
가려다가 다시 돌아서서 보고 또 봤다
이곳이 캐나다인가?
넓고 넓고 넓다
귀엽게 모자쓴 도토리를 주웠다
아잇 너 나랑 토론토에 가자
이렇게 큰 잎이라니
네가 빨개지면 어떻게 될 지 너무 궁금해
힐링 제대로 한 시간이었다
이대로 내려가긴 아쉬우니까 좀 더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다
발라(Bala)라는 마을인데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었다
아이스크림 들고 Jack&Stella 카페에 잠시 들어왔다
아니 여기 입구에서는 몰랐는데, 안쪽으로 쭉 들어오니까 엄청난 뷰를 가진 카페였다
위치: 1004 Bala Falls Rd, Bala, ON P0C 1A0
저기 오른쪽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에서 커피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배가 불러서 아이스크림 들고 의자에 앉아서 멍 때리다가 나왔다
다음에 기회되면 저기서 커피마셔보고 싶다
차를 타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기찻길이 있었다
정말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이군
갑자기 파르르 날아오르는 새 포착
꼬리가 너무 특이한 색이었다
신기해! 캐나다 새!!
한국에서 작년부터 틈틈이 탐조활동을 하다보니 새들에게 호기심과 애정이 있다
다시 토론토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정말.. 잠이 쏟아져서 2시간을 내리 쿨쿨 잤다
안 자고 오는 길 구경하려고 했는데, 시차적응 못해서 밤에 제대로 잠도 못잔 내가 참을 수 없는 졸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는 길에 마크험에 위치한 한신감자탕집에서 감자탕 후루루룩 배 채우고 돌아왔다
진짜 한국의 감자탕과 다름 없는 최고의 맛
마지막까지 힐링 코스였다
맥주랑 와인 들고 뽈뽈뽈 집까지 TTC타고 온 나는 또 기절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멋진 곳을 좋은 날씨일 때 보고 온 건 잘 한 일이었다.